집에 있는 깨진 장독을 이제서야 정리 했습니다.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현재 울 집엔 장독이 3개 있습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집에서 가져온 것인데, 원래는 쌀독으로 쓸려고 자그마한거 하나만 가져왔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2개를 더 들여오게 되었습니다.

2개중 1개는 아파트에 두기엔 제법 큰 편인데, 그래서 이걸 뭘 할까 고민을 해 봐도 딱히 할께없어서 수년동안 뒷베란다에 놓여져 있습니다.

오래된 장독이지만 아직 깨끗하기도한데, 너무 크다보니 어디에 사용해야 될지 딱히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3개중 1개는 중간정도의 장독인데, 이건 처음 울집에 올때부터 상태가 약간 좋지 않았는데 역시나 장독에 금이 살짝 가 버리네요.
이 장독도 사용할 곳이 없어 그냥 앞베란다에 두고 있었는데,  공간만 차지해서 어떻게 해야될까 생각만 몇년을 하며 보냈습니다.

그렇게 애물단지 처럼된 앞 베란다의 장독에 금이 가면서 내다 버려야겠다는 생각은 한지도 제법 된듯 한데, 오늘에서야 장독을 잘게 깨서 정리를 했습니다.

말 그대로 장믈 담궜던 항아리인지라 장독을 깨자마다 장 냄새가 풀풀 온 집안에 향기롭게 퍼져있습니다.

몇년은 비워둔 장독임에도 항아리 자체에 장 냄새가 베여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남은 2개의 항아리는 다시 자리를 옮겨야 할듯 한데, 검색을 해 보니 빈 항아리를 집에 두어도 좋은 괜찮다고 하니 먼지가 쌓이지 않게끔 앞으로는 한번씩 닦아주어야 겠습니다.

큰 항아리는  전실에 두어 될듯한데, 이 또한 검색을 해 보니 현관에 두어도 좋다고 하는 것 같으니 잘 된것 같습니다.

큰 장독은 아마 내 나이 만큼이나 오래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머님께 여쭤보면 언제 구입했는지 알 수있을듯 한데, 어릴적에 이 큰 항아리에 장을 담궜다는게 기억나니 오래 되긴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년전 옹기 만드는 마을에 가서 하나를 구입해오 지금 어머님이 쓰고 계신데 확실히 기존 집에 있던 항아리와 틀리다는게 바로 느껴집니다.

뭔가 단단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항아리를 두르리면 소리가 맑고 저음의 웅 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또한 많이 굽고 해서 단단해서인지 항아리 밑바닥이 어지간해선 살짝 깨지는 것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많이 구워낸 항아리인지 색깔자체가 붉은색을 거의 띄지 않습니다.

일반 재래시장에 파는 장독이 다 품질이 좋지 않은건 아니지만 전문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파는 장독은 그 만큼 확실히 품질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항아리도 인터넷 구입이 되는것 같은데, 왠만하면 이건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본뒤 구입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집안에 항아리를 두면  좋은 복이 들어온다고 하느데, 대신 깨진 항아리를 두면 반대로 복이 나간다고 하니 이번에 집안에 있는 깨진 항아리를 정리하면 그냥 심적으로 기분은 좋아지는 듯 합니다.

미신을 잘 믿는 편도 아니지만 그래도 깨진 항아리를 집에 그간 두었다는건 그 만큼 나 자신이 게으른지도 모르겠습니다.

숨을 쉴때마다 간장 냄새가 코를 간지럽히는데, 문을 열어 놓자니 역대급으로 먼제먼지가 심한날이 오늘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심해도 너무 심하네요.

깨진 항아리의 뚜겅은 나의 반쪽이 화분으로 쓴다고 한것 같은데 그냥 잘게 깨서 같이 버려야 겠습니다.